[] 2026년 10월 31일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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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31일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끝자리에 앉아라’ 이야기입니다.
무난한 처세를 가르치는 잠언의 지혜를 연상시킵니다.
“임금 앞에서 잘난 체하지 말고 지체 높은 이들 자리에 서지 마라. ‘이리 올라오게!’ 하는 말을 듣는 것이 귀족들 앞에서 하대받는 것보다 낫다.”(25:6-7)
이 가르침은 모든 사람이 본능적으로 높아지고 싶어하고 하대 받기 싫어한다는 것이 그 바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통속적인 지혜를 신앙의 지혜로 승화시켜 표현하셨습니다.
능동태와 수동태 문장을 대칭적으로 사용하시며, 하느님 자녀들의 행동양식을 가르치셨습니다. “윗자리에 앉지 마라. …물러앉게 될 것이다. / 끝 자리에 가서 앉아라.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이러한 ‘되다’와 같은 수동형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개입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해 주신다는 것을 예수님 특유의 어투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의 독서 필리피서는 ‘사도의 삶과 그리스도’ 이야기입니다. 바오로가 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 모든 것이 이뤄진다는 믿음의 열정을 ‘불편심(indifference)’의 태도로 표현했습니다.
“가식으로 하든 진실로 하든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니, 나는 그 일로 기뻐합니다.”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다는 표현입니다.
자기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지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망 때문에 살든지 죽든지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내가 어떠한 경우에도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지금도,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능동형을 능가하는 신학적 수동형이 있다는 것을 배우십시오.
(하느님의 힘으로) ‘되어 지기’를 두려워 말고 원하십시오.
사도 바오로처럼 예수 그리스도 말고는 어떤 것에도 기울어지지 않는 ‘불편심’을 연마하십시오.
하나 더,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는 삶을 표현하는 ‘보다 더’를 깨달으십시오.
최상급보다 더 우월한 비교급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때, 하느님을 향한 열망은 식지 않고 타오를 것입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어!” “그랬구나, 하지만 아직 모자라네!” 이것이 최상급의 한계입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지만, 항상 ‘보다 더’ 하자는 비교급은 가장 완전한 것을 지향하므로 그 한계를 뛰어넘게 됩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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