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 5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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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예레미야서는 ‘속이는 자와 속이지 않는 자’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을 알리오?”
이렇게 말한 것은 창세기에서 홍수가 끝나고 난 뒤, 하느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생각하게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창세 8,21)
오늘 복음의 부자의 마음가짐을 짐작할 수 있는 또 다른 말로 예레미야가 오늘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루카는 왜 가난한 나자로가 죽어서 천당에 갔고, 부자는 죽어서 지옥에 갔는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아브라함이 했다는 이 말이 현세와 내세의 처지가 뒤바뀌니까 그렇게 되었다는 뜻일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루카는 아브라함과 부자의 대화를 통해서 부자가 왜 지옥에 갈 수밖에 없었는지 독자들로 하여금 알아차리게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상하고 인내심이 돋보이는 태도와 싹수없는 부자의 무례한 태도를 대조하면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지옥 불의 고초를 당하면서도 부자는 도무지 자기가 처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아브라함을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라자로를 종으로 부려 제 혀를 물로 적시게 해달라 하고,
라자로를 시켜 제 형제들에게 경고해 달라고 졸랐습니다.
루카답다 싶게,
부자가 살아있을 때 물질적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가난한 이(라자로)를 외면한 것 또한 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자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반면,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이렇게 대조하여 부자는 이기적 무관심 때문에 지옥에 갔고,
하늘만 쳐다보던 라자로를 하느님께서는 모른척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
이것이 하느님의 방식이라고 루카는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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